국힘 1호 인재, 하정훈 '국회의원 안한다…정책 제언만'

유튜브 채널서 직접 댓글로 입장 밝혀
저출산 정책 개발 집중…소아과 의사 활동할 것

국민의힘 1호 인재 영입 인사인 하정훈(63) 소아청소년과 의원 원장이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국회의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동작구에서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는 하 원장은 100만부가 넘게 팔린 육아 필독서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로 유명하다. 그는 동명의 유튜브 채널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도 운영 중으로, 구독자 수는 35만5000명을 넘어섰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원장[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캡처]

그가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유튜브 채널에는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8일 한 누리꾼이 "교수님 정치는…ㅠㅠ"이라는 댓글을 남기자 하 원장은 직접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답글을 달았다. 그는 "저는 정치할 생각 없다. 그래서 정치 영역인 국회의원은 못 한다고 했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나라가 망할 판이다.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 문화를 복원하고 아이를 쉽게 키우는 육아 문화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싶어서 인재 영입에는 승낙했지만 국회의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제가 가서 저출산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며 "그리고 저는 정치인이 아니므로 정치적인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부모들께서 아이를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밝혔다. 하 원장은 앞으로도 정치인이 되긴 힘들 것 같다며 소아과 의사로서 활동할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하 원장이 유튜브 채널에 직접 단 답글[이미지출처=유튜브 채널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캡처]

8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내년 총선 후보 등에 영입할 인재로 하 원장과 이수정(59)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5명을 선정했다. 하 원장은 '아동·보건·저출산' 분야 인재로 영입됐다. 국민의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하 원장에 대해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아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고, 초저출산 위기극복 해법을 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하 원장은 그간 육아 문화 복원과 육아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해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오은영 박사의 '금쪽이 육아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10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육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쪽이 류' 프로그램들이 "아이 키우기 어렵다"는 생각부터 들게 하는 '집단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원장은 "사실 기본만 갖추면 육아를 훨씬 쉽게 할 수 있다"며 "양육자의 권위를 세우고 아이에게 규칙과 한계를 정해주는 것만 제대로 하면 아이 키우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육아가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힘든 것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 훨씬 더 많은데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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