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겸 X(엑스·옛 트위터) 소유주가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시비를 걸었다.
스위프트는 8일(현지시간) 자신이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X계정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타임은 "스위프트의 인기는 10년 이상 상승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예술과 상업적 측면에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했다"고 올해의 인물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머스크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뒤 인기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2021년에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한 뒤 X를 통해 망발에 가까운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자신이 X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담은 주장에 동조하는 글을 올려 맹비난을 받았다. 기업들은 X를 통한 광고를 중단했으며 백악관도 엄중히 경고했다.
머스크의 저격을 받은 스위프트는 팝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공연 전문지 폴스타를 인용해 스위프트의 순회공연인 에라스 투어 매출이 10억 4000만 달러(약 1조3700억 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투어가 미국 GDP에 이바지한 액수는 무려 57억 달러로, 우리 돈 7조 원에 달한다. 공연이 열리는 도시의 식당과 호텔을 들썩이게 해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지금까지 팝스타의 공연 중에서 최다 매출을 기록한 엘튼 존의 고별 공연인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 투어'를 넘어선 수치다.
여기에 올해의 인물로까지 선정됐다. 100년 가까이 이어진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연예인이 단독으로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언론들은 진보적인 정치적 견해도 숨기지 않는 스위프트가 내년 미국 대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