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옷은 15만원~50만원 이상도 산다'…자식·손주에 플렉스

유아동 의류, 10명 중 4명 한 번에 15만원 이상 구매
소비심리 위축에도 자녀 의류 구매는 활발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아동 의류 구매에 있어서는 비교적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이 아동복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1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의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8.5%가 유·아동 의류 구매 시 평균지출액 15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체 의류 구매자의 27.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5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6.3%로 전체 의류 구매자(3.7%)보다 높게 집계됐다.

유·아동 의류 구매는 구매 주기와 구매량에서도 더 자주, 더 많이 구매해 전체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의류 구매 주기의 경우 응답자 10명 중 8명(78.7%)가량이 최소 분기에 1회는 구매한다고 답했고, 전체 의류 구매자(61.0%)와 비교해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월 1회 이상 구매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22.0% 전체 응답자(11.5%)의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는 유·아동의 특성상 성장 속도에 맞춰 알맞은 사이즈의 옷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매량에 있어서는 최근 3개월간 2~4벌을 구매했다는 응답자가 절반(52.0%) 이상을 차지했고, 5~9벌(27.6%)을 구매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의류 구매자와 비교하면 2~4벌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는 54.1%로 비슷했지만 한 벌을 구매한다는 응답이 26.9%로 차순위를 기록한 반면 유·아동 의류 구매자(11.8%)에게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0명으로 저출산 기조가 굳어지며 한 자녀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자녀의 의류 구매에 있어서만큼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액티브 시니어’, ‘할렉스(할머니·할아버지의 플렉스)’ 등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유통업계의 핵심 소비자 집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아동 의류 구매자가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착용감이 28.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디자인(20.5%)과 소재·마감(19.7%), 가격(15.0%), 관리용이성(9.4%), 브랜드(7.1%)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의 경우 3명 중 1명(32.3%)가량이 편한 디자인을 꼽았고, 기본 디자인(21.3),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13.4%) 등의 순이었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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