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훔기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포용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애플이 7일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국내 애플스토어 6호점 '애플 하남'을 언론에 선공개했다. 정식 개장은 오는 9일이다. 애플이 서울 외 지역에서 애플스토어를 개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2018년 1월 ‘애플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서울에 애플스토어 다섯 곳을 운영 중이다. 마포구 홍대 입구 인근에도 새로운 매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에 들어서니 아이폰15 라인업을 포함한 애플의 모든 제품과 액세서리가 진열된 테이블과 '애비뉴 베이'가 기자들을 반겼다. 애플 측은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탁 트인 공간으로 매장을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특히 매장의 자연친화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바닥재는 식물성 소재로 만들었고, 천장엔 개선된 천장 공기 순환 시스템을 설치했다. 외벽은 목조 골조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자연친화 콘셉트는 애플 하남이 유일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가구를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높이를 지닌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고객이 직원과 소통할 때 앉거나 서 있을 수 있다. 매장 동선의 경우 휠체어 이용자들이 애플 제품을 살펴보면서 스토어 내부를 수월하게 이동하도록 했다.
또 매장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휴대용 히어링 루프도 제공하고 있다. 히어링 루프는 청각장애인이나 보청기·인공와우 착용 난청인, 고령자가 주변 소음에 구애받지 않고 안내 음성을 명료하게 청취할 수 있도록 돕는 무선 송출 장치다.
애플 하남의 또 다른 특징은 A/S 센터 기능을 하는 '지니어스 바'를 별도로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곳은 수리 등을 목적으로 직원과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재구성된 기술·하드웨어 지원 공간이다. 지니어스 바는 국내 모든 애플스토어에 운영되고 있었으나 별도 공간 없이 일반 테이블에서 수리 상담을 진행했다.
연말연시 쇼핑 시즌에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 중 하나인 애플 픽업 스테이션도 마련했다.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주문을 마친 뒤 편리한 시간에 스토어를 방문, 주문한 제품을 즉시 픽업할 수 있다.
이곳 애플 하남엔 80명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다른 국가 애플 스토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직원도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또 하남 주민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하남 출신 직원들도 근무한다.
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북아시아 및 동아시아 지역 총괄은 "2018년도 한국 첫 애플스토어 오픈 이래 고객에게 지속해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애플 하남에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