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은주기자
지난해 가구의 평균자산이 전년보다 약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하락 여파에 따라 자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경기와 고용상황은 개선되면서 전 분위에서 모두 소득이 늘었다. 가구 평균소득은 전년대비 4.5% 늘어난 6762만원을 기록했다.
7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2012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 다만 통계청은 2021년과 2022년의 높았던 자산증가율을 감안한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대비 4.5%감소했다.
자산 감소의 주된 원인은 부동산 경기 하락 여파다. 금융자산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실물자산이 크게 감소했다. 가계 자산의 약 24%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자산은 1억2587만원으로 전년보다 3.8%증가했다. 반면 부동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물자산(비중 약 76%)은 4억 140만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경기와 고용상황이 개선되면서 가계 평균소득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가구 평균 소득은 6762만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도 5482만 원으로 3.7% 증가했다. 특히 모든 분위의 소득이 모두 늘어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가의 지원금 공급이 종료되면서 공적이전소득은 4.8% 감소했지만 고용 상황이 개선되면서 근로소득이 6.4% 늘고, 사업소득도 4.0% 증가했다.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는 0.324로 전년(0.329)대비 0.00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나는 대표적인 지표로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 다만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전년(14.8%)에 비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에 따른 분배 개선효과도 전년대비 다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