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직접 참석, 북한의 저출산 문제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4일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 자리를 빌려 애오라지 자식들의 성장과 조국의 부강을 위해 심신을 깡그리 바치며 거대한 공헌을 해오신 어머니들께 가장 뜨거운 경모의 마음으로써 삼가 인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이 많다.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 늘어나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전한 문화 도덕 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도 그리고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은 어머니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로 보나 우리 국가와 혁명 앞에 나서는 현실적 문제들로 보나 이번 대회가 당 대회나 당 중앙 전원회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북한의 저출산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에 "북한도 출산율이 저조해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 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 내에도 노동력 고갈에 대한 우려가 크며, 김 위원장이 직접 어머니 행사에 나서 출산을 독려하는 것도 이런 위험 인식의 발로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2014년 1.885명에서 올해 1.790명으로 꾸준히 하락 추세다. 한국의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한국의 저출산이 북한보다 더 심각하긴 하지만, 북한도 안정인구(인구가 증가 감소하지 않는 수준) 보유를 위해 필요한 인구 대체 합계출산율인 2.1명에 못 미친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