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오픈AI가 극적인 일주일을 보냈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해임됐다가 5일 만에 복귀하는 등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사태가 일단락된 가운데 주목할 만한 편지 한 통이 등장했어요. 바로 AI Q*(Q스타)를 발견했다는 것. 인류를 위협할 만한 강력한 AI, Q*를 발견했고 이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이사회에 보낸 것이 올트먼 CEO 해임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죠. Q*는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AI의 능력치를 수학 문제 해결 능력으로 가늠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AI에 논리적인 문제를 물어보면 하나 이상의 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요. 인간이 만든 방대한 글을 토대로 정답일 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대답하기 때문이죠. 이와 달리 정답이 하나뿐인 수학 문제를 푼다는 것은 AI가 인간에 버금간 추론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예요. Q*가 일반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연구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가 더 똑똑해졌습니다. 유튜브 영상 속 정보까지 습득한 건데요. 텍스트나 이미지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동영상을 분석할 수 있게 된 거죠. 단순하게는 당근 케이크를 만드는 법에 대한 동영상에서 '레시피를 요약해 달라'고 하면 답변해 줍니다. '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달걀 개수가 몇 개였지'처럼 디테일한 정보도 확인해주죠. 여행 콘텐츠를 보다가 '지금 나오는 장소가 어디지'라고 물어도 답을 해준다고 하네요.
오픈AI의 경쟁사 앤스로픽이 AI 챗봇 업그레이드 속도를 올립니다. 최신 버전인 클로드 2.1의 유료 서비스인 프로에서 한 번에 최대 20만개 토큰을 소화할 수 있다고 발표한 건데요. 이는 500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한 번에 입력해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두꺼운 장편소설 1권 분량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거죠. 클로드 이전 버전과 비교하면 처리할 수 있는 분량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오픈AI의 GPT-4와 비교하면 무려 6배 많은 양이에요. 정보 처리 능력은 키우되 기능은 챗GPT에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사용자는 필요한 작업이나 상황에 따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도구를 연결해 클로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메타가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팀을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조직은 2019년 메타가 개발 중인 AI 기술을 이해하고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든 곳이죠. 해체된 팀은 대부분 생성 AI팀이나 AI 인프라 조직으로 이동했습니다. 메타는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 AI 붐이 일자 지난 2월 생성 AI 팀을 만들고 인력을 대거 뽑았어요. 반면 책임 있는 AI팀은 올 초부터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팀의 자율성이 거의 없고 의견이 잘 관철되지도 않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