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글로벌 종합상사 STX 주가가 강세다. 오는 22일 선보이는 세계 최초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디지털 플랫폼 ‘트롤리고(TrollyGo)’에서 일본과 두바이 사이의 니켈, 스테인리스스틸을 대상으로 한 삼국 간 거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11시47분 STX는 전 거래일 대비 12.57% 오른 1만5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롤리고는 STX가 50여년간 쌓아온 트레이딩 경험과 빅데이터를 집약해 만든 원자재·산업재 B2B 플랫폼이다. 국내외 기업의 소싱·영업·무역·포워딩·금융을 포괄하는 토탈 무역 솔루션을 제공하고 무역거래의 모든 프로세스를 플랫폼에 내재화했다. 거래금액이 큰 B2B 원자재 디지털 거래는 플랫폼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필수적이다. STX 관계자는 "신한은행과의 디지털 금융 파트너십으로 공동개발한 해외 송금 당일 수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가동해 무역대금 지급 신뢰성까지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박상준 STX 대표가 지난 10~11일 열린 전체 그룹사 워크샵에서 원자재 공급망 다각화와 함께 무역거래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통합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네트워크에 의존했던 기존의 무역거래를 손쉽고 편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에 STX가 중심에 서겠다"며 "트롤리고는 세계 최초의 B2B 디지털무역거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과 이에 대응하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조치 등으로 주요 광물자원과 원자재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STX는 보다 넓고 촘촘한 공급망 구축으로 자원 전쟁 시대 글로벌 산업계가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2006년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투자로 원자재 사업의 신호탄을 쏜 STX는 2019년 모잠비크에서 흑연과 바나듐 트레이딩에 대한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올해는 8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생산량 1위국인 인도네시아에 법인과 합작회사(JV)를 설립했다. 이달에는 페루와 브라질 리튬광산의 개발·판매권 협약을 체결했다.
박 대표는 공급망 다각화로 채굴, 정련·제련, 운송·판매 등 주요 광물자원 트레이딩의 밸류체인 전반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리튬 부국'인 페루와 브라질 같은 남미 지역에서도 원자재 트레이딩 전문기업으로 포지셔닝을 분명하게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후방산업에서 전방산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