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고도 100일 생존하며 피 빨아…서울 절반 '빈대'에 뚫렸다

최근 전국 찜질방과 대학 기숙사 등에서 발견된 빈대가 서울에도 출몰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곳이 빈대 방역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노원을지대병원 제공]

방역 전문 업체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대부분 고시원과 가정집이었다.

빈대는 주로 침대나 침구류, 가구나 벽의 틈새 등에서 보여 영어로 '베드버그'(bed bug, 침대 벌레)라고도 불린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출몰과 관련 "빈대는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아니라서 역학조사를 하지 않는다. 다만 누리집에 빈대의 특성과 방제 방법을 게시했다. 빈대 물림 예방을 위해 침구에 퍼메트린 성분이 함유된 가정용 살충제를 뿌리고 모두 마른 뒤 환기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퇴치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요즘 들어 다시 출몰한 이유는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 증가가 그 이유로 꼽힌다. 빈대가 DDT 등 강력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 수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흡혈 곤충인 빈대는 먹이를 먹지 않은 상태에서 90일에서 100일 정도 생존하며, 암컷 빈대는 몇 달 동안 살면서 한 100개에서 200개 정도 산란을 한다. 빈대는 모기랑 다르게 알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평생 사람의 피를 먹기 때문에 체감되는 번식력은 더 높다.

더욱이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탓에 가정용 살충제로는 퇴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줘야지만 박멸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빈대 예방과 관리 안내서를 만들어 구청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슈2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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