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제21대 국회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상임위원회 출석률이 가장 저조했던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를 막론하고 초재선 의원보다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의 상임위 출석률이 저조하게 나타났고, 비례대표 의원들보다 지역구 의원들의 출석률이 저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1대 국회 상임위가 본격 가동됐던 2020년 6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현직 의원 298명의 '상임위 출결 현황'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안 의원이 64.3%로 가장 낮은 상임위 출석률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안 의원에 이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출석률 67.5%),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69.9%),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69.9%),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73.1%),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73.3%), 우상호 민주당 의원(74.4%), 박진 국민의힘 의원(75.5%),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76.9%), 이상민 민주당 의원(77.1%),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77.6%) 등이 '출석률 저조 상위 10위' 명단에 올랐다.
소속 정당 기준으로 상임위 출석률 저조 상위 30명을 추려 내보면 4명 중 3명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국민의힘 의원이 30명 중 23명으로 76.7%를 기록했고, 민주당 의원은 30명 중 7명으로 23.3%를 기록했다.
선거구별로 보면, 출석률 저조 상위 30명 중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단 1명에 불과했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29명으로 29대 1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현역 의원 중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비율이 약 5.3대 1인 것과는 격차가 크다.
다선일수록 상임위 출석률이 저조한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출석률 저조 상위 30명 중 3선 이상이 21명으로 70%의 비중을 차지했다. 초선과 재선 의원은 각각 4명, 5명으로 나타났다. 현역 국회의원 기준 초재선 의원과 3선 이상 의원 비중은 0.3대 1로 초재선 의원 비율이 3배 이상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저조한 출석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결석'이었다. 경실련 조사 결과 상임위 출석률이 저조한 국회의원 10명 중 윤상현·김태호·박덕흠·우상호·정운천·이상민·장제원 의원 등 7명은 결석률 상위 30명에도 포함됐다.
경실련은 위원회 역임 개수에 따른 회의 일수 및 출석 일수의 차등을 배제하기 위해 국회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추가로 참여할 수 있는 겸임 상임위와 특별위원회는 조사에서 제외했고 장관, 당대표, 원내대표 등 직책을 수행한 국회의원을 고려해 해당 직책을 수행한 기간은 조사에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경실련 발표 이후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전당대회 기간중에 부득이 상임위 출석을 못 했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남은 임기동안 의정활동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실련의 이번 발표는 불성실 의정활동 국회의원에 대한 철저한 심사 및 관리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입법실적 하위 10명' '본회의 출석률 하위 10명'을 발표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조사에서 가장 낮은 입법실적을 기록한 것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3.0건)이며, 가장 낮은 본회의 출석률을 기록한 것은 박진 국민의힘 의원(72.5%)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