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공무원에게 소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주민들과 소통하면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행정과 주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진다. 이런 것들이 하나씩 쌓여 신뢰가 형성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인터뷰에서 현장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구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동네 마실 가듯 구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랑 마실’과 2018년부터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골목 청소’, 민선 8기 새로운 구민 소통 창구인 ‘구청장 직통 문자’는 주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한 소통 창구다.
중랑 마실은 지역 현안이나 불편 사항이 있는 곳을 구청장이 직접 찾아가 즉문즉답하며 주민과 소통하는 창구다. 2018년 10월 상봉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99회 면목2동 주민과의 소통까지 지난 5년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어르신, 학부모, 패션 봉제업 종사자 등 6752명의 다양한 주민을 만났다. 제기된 건의 사항 1028건 중 86.1%인 885건을 처리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으로 구정을 이끄는 류경기 구청장의 소신이 반영된 소통 행보로 중랑구 대표 소통 창구가 됐다.
중랑 마실을 통해 구민들과 소통하며 발굴한 지역 현안은 중랑구 곳곳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통로가 됐다. 류 청장은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사업, 악기 교체, 학교 노후 공간 리모델링 등 교육환경 개선“으로 ‘교육도시 미래중랑’을 만드는 기초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활력 넘치는 경제중랑’을 만들기 위해 상봉동 먹자골목·사가정 젊음의 거리 조성 및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성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반영하였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무장애 숲길, 도로 열선, 온열 의자 설치 등 ‘주민과 밀착된 생활행정 사업’들도 추진했다.
또 다른 중요한 소통 창구인 골목 청소도 민선 7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매주 수요일 새벽 거리에 나가 주민들과 함께 청소하며 벌써 140회, 4305명의 주민과 11만1625km 거리를 청소했다. 소통과 더불어 지역이 깨끗해지고 청소 민원도 반 이하로 떨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청소하니 주민들이 류 구청장에게 ‘빗자루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하였다.
민선 8기에 들어서며 별도의 절차 없이 구청장에게 직접 문자로 민원, 건의, 불편 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통 창구 ‘구청장 직통 문자’도 만들었다. 문자는 사안별로 분류돼 각 부서에서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여러 부서가 함께 회의한다. 이렇게 해서 처리된 사안은 24시간 이내 의견을 낸 사람에게 회신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1480건의 민원을 신청받아 처리했다. 이제는 ”불편했던 보도블록을 안전하고 깔끔하게 교체해줘서 고맙다“, ”어둡던 가로등을 LED등으로 바꿔 길이 환해졌다“ 는 문자도 받고 있다고 했다.
어렵고 복잡한 일도 주민과 소통을 통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의 과정과 정성을 들이고 할 수 없는 일에는 정확히 설명하여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게 류 구청장의 지론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늘 주민들 가까이 찾아가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보람이자 행복”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며 구정 운영과 방향의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