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세계골프명예의전당(The World Golf Hall of Fame)이 수여하는 ‘찰리 시포드(Charlie Sifford Award)’상을 받는다.
세계골프명예의전당은 17일(현지시간) "골프의 다양성을 증진한 공로로 커리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커리는 열렬한 골프 팬이다. 2019년 워싱턴 D.C.의 흑인 대학인 하워드 대학에 6년 동안 남성과 여성 골프 프로그램을 후원하기 위해 많은 기부를 했다. 또 2년 뒤에는 열악한 환경의 어린 선수들이 골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스테픈 커리(가운데)가 어린 골프 선수들과 필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제공=PGA투어]
커리는 성명을 통해 "찰리 시포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열정과 헌신, 결단력을 가진 젊은 골퍼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골프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제124회 US오픈이 열리는 기간인 2024년 6월 1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파인 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계획하고 있다. 찰리 시포드 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가 된 찰리 시포드(1922~2015년)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커리가 바로 2015년과 2016년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역대급 슈터’다. 특히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핸디캡 0.1의 아마추어 고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은퇴 후 골프선수로 변신하는 것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열정을 밝혔다. 2017년 PGA 콘페리(2부)투어 엘리메이 클래식에 선수로 나섰다가 ‘컷 오프’를 당했지만, 이틀간 74타씩을 치는 실력을 자랑했다. 2018년에는 PGA투어 대회 개최 계획까지 세우는 등 남다른 골프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커리는 지난 7월 유명 인사들이 골프 실력을 겨루는 대회인 아메리칸 센추리 챔피십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