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국채금리 하락 지속에 상승...나스닥 0.71%↑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1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생산자 물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음날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여파를 미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57포인트(0.19%) 오른 3만3804.8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71포인트(0.43%) 높은 4376.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83포인트(0.71%) 상승한 1만3659.68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S&P500에서 에너지,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는 1%이상 밀렸다. 엑손모빌은 약 600억달러에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3%이상 떨어졌다. 이는 올해 월가에서 발표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다. 파이어니어의 주가는 1%이상 올랐다. 이날 상장한 독일 신발브랜드 버켄스탁은 두자릿수 하락세로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휴미나는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하반기 물러난다는 소식에 1%이상 내려앉았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함께 국채 금리 움직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 역시 2.2%로 지난 4월(2.3%)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직전달보다 소폭 둔화했고, 이러한 소식에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음날에는 9월 CPI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두고 위원들 간 의견이 분열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참석자 대다수는 향후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한번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일부는 더 이상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Fed는 지난달 FOMC에서 당초 예상대로 미국의 금리를 5.25~5.5%로 동결하는 한편,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이 뒤따를 것을 예고했었다.

연내 추가 인상 여부를 두고 Fed 내 의견 분열이 확인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근 장기물 국채 금리 급등세를 주시하고 있다. 장기물 국채금리 상승세는 지난 8월부터 본격화해 9월 FOMC 이후 한층 가속화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Fed가 올해 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성이 사라질 수 있다"면서 "앞서 Fed는 점도표에서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는 장기물 금리가 추가 급등하기 이전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Fed 당국자들도 연이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날 유타주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금융시장이 긴축되고 있고, 우리를 위해 일부 일을 해줄 것"이라며 "금리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11월 동결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1%이상 반영 중이다. 오전 84% 안팎에서 더 높아졌다.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에도 동결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72%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57%선으로 전장보다 내렸다. 30년물 금리는 4.7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국채수요가 몰린 여파로 해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권인 105.7선을 나타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로렌 굿윈 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CNBC에 "시장은 지난 며칠간 Fed 당국자의 발언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얻었다"며 국채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 증시 반등 원동력이 될 수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중동발 리스크에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8달러(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1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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