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에 '90도 인사'한 이재명…'인간의 품격'vs'동정표 얻으려는 거냐'

27일 구속영장 기각
구치소 나서며 교도관에 인사

27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며 교도관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교도관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7일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 '클리앙' 등에는 이 대표가 서울구치소를 나올 때 촬영된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은 채 법원에서 나왔다. 걸음을 옮기던 중 휘청거려 주변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지자들의 칭찬이 쏟아진 대목은 이 대표가 자신을 배웅하는 교도관 2명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모습이었다. 교도관 한 명은 이 대표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거수경례로 답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이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해당 영상을 올린 작성자는 "불편하게 나가시면서도 끝까지 예의를 갖추시는 젠틀맨. 고생하셨고 좀 더 푹 쉬시다 국민과 봤으면 한다. 교도관들도 마음 깊이 와닿는 무언가가 있으셨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역시 '인간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다', '참된 분은 행동으로 보여준다' 등 그를 높게 평가하는 댓글을 달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팡이를 짚고 나온 모습을 두고 동정표를 얻기 위한 모습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전날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단식하는 게 일종의 도주일 수도 있고 오늘 지팡이를 짚지 않았냐. 우리가 많이 보던 거다. 옛날에는 들것 아니면 휠체어였는데 이번에는 지팡이라는 새로운 항목이 등장한 거다. 거기다 휘청하는 세리머니가 있었다"라며 이 대표가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필요성 정도와 증거인멸 염려의 정도 등을 종합하면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슈1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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