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화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이틀간 일정을 끝으로 폐막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가 간 이견이 있었지만 인도와 브라질 중재로 타협점을 마련한 끝에 공동선언에 관련 내용을 담았다.
G20 정상들은 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행사를 마쳤다. 회의 첫날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이란 주제로 논의한 데 이어 인도 건국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한 뒤 마지막 세션에서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마지막 세션에서 차기 의장국인 브라질에 의장국 지위를 넘겼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지정학적 이슈들이 G20 의제를 이탈시키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분열된 G20에 관심이 없다. 갈등 대신 평화와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와 러시아·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했던 언급을 공동선언에 어떻게 반영할지 대립한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번 공동선언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이 담기지 않았다. 대신 모든 회원국이 유엔 헌장을 준수하며 한 나라의 영토 통합과 주권, 정치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위협을 자제해야 한다는 표현을 포함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기기까지 인도가 적극적으로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역시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상회의 개막 첫날 14억 인구를 지닌 아프리카연합(AU)의 G20 합류가 결정됐다. G20이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로 지역 단체 회원을 품게 됐다. 이번 회의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불참으로 행사 진행과 관련해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예상 외로 공동선언이 도출되며 성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