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급등' 엔비디아, '넥스트 테슬라'될까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등에 업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 글로벌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AI 열풍을 타고 올 들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콜옵션에 투자금이 1000억달러(약 133조원) 이상 몰렸다. 엔비디아 주식 콜옵션은 엔비디아 주식을 특정 시점에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다. 콜옵션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것은 엔비디아 주가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중 엔비디아 콜옵션 계약 체결 건수가 올 들어 가장 많았다면서 2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 22일 엔비디자 주식을 1주당 500달러에 매입한다는 콜옵션 계약 체결 건수가 가장 많았고 600~700달러 콜옵션도 다수였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222% 급등해 S&P 500 지수 내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올렸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세는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1분기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두드러졌다.

주가 랠리에 추격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주식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인 매튜 팀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급등세를 지켜보면서 자신만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는 '포모(FOMO)' 심리가 투자자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엔비디아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는 537달러로, 이날 종가(471.63달러) 대비 14%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강세론자인 알레테이아 캐피털의 워렌 라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목표가를 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WSJ은 '엔비디아가 주식시장에서 넥스트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Is Nvidia the New Tesl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엔비디아 콜옵션에 대한 베팅이 과거 테슬라 콜옵션에 대한 시장의 열기를 연상시킨다면서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감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1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