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학계 '2023년, 역대 가장 뜨거운 해가 될 확률 99%'

전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과학계에서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확률이 99%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5일(현지시각)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비영리 환경과학단체 ‘버클리 어스’ 등 3곳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선풍기바람에 의존한 택배 작업자가 우체국 택배 등 분류 배송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NOAA는 2023년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확률을 46.8%로 봤다. 앞서 NOAA는 지난 6월에는 2023년이 최고 더운 한 해가 될 가능성을 20.2%로 봤는데, 불과 한달여 사이 확률을 두배 이상 높였다.

지난달이 역대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되면서 올해 전체에 대한 더위 우려도 더 높아진 것이다. NOAA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의 평균 지구 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화씨 2.02도(섭씨 1.12도) 높아 174년 기록 중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됐다.

육지뿐만 아니라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기록적 더위를 이끌었는데, 엘니뇨 현상은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라 카프닉 NOAA 수석 과학자는 브리핑에서 20세기 평균 기온과 비교해 더 더운 달이 533개월 연속 이어졌으며, 20세기 평균 7월 기온보다 높은 7월은 47번 연속 관측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과학단체 버클리 어스 역시 독자적인 방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99% 확률로 올해가 최고 더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앞서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더위에 대한 경고를 받았고, 수백 건의 더위 관련 질병 및 사망 보고가 있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여성이 옷으로 햇빛을 가린 채 걷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토네이도·번개를 합친 것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지난 7월 14일 남서부 16개 주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이에 따르면 미국 인구 3분의 1이 넘는 약 1억1300만명이 폭염 영향권 아래 속한다.

인도 역시 지난 2월에 122년 만의 이상폭염이 발생한 이후 7월까지 지속해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뭄바이 등 대도시의 기온이 45도에 달한다.

중국은 7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산둥성 등 북방 지역을 중심으로 35도 이상의 고온일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43개 지역에 고온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기후 과학자 개빈 슈미트는 "올해가 이례적으로 따뜻한 해이자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내년은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악시오스는 "초기 엘니뇨 현상에 따른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은 내년이 돼야 비로소 완전하게 체감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관측 결과는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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