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월간 사용자(MAU) 1800만 명, 2022년 영업손실 565억원. 이 두 숫자는 지금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처해있는 상반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민의 35%가 매월 쓰는 중고 거래 서비스지만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며 아직 제대로 돈은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당근마켓의 현주소다. 일각에서 당근마켓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비즈니스 로드맵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현재 약 60여 개의 직군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등 활발히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당근마켓의 직원은 약 400여명, 비즈니스를 다각화하면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력이 계속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당근마켓은 최근 동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연결하는 '모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네생활에서 투표 기능을 새롭게 오픈했고 비즈프로필 내 예약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려 서비스를 추가하며 채용을 늘릴 수 있는 배경은 광고 수익의 성장세에 있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의 전체 매출에서 99%를 차지하는 광고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495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리며 전년도 254억원보다 2배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당근마켓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당근마켓 광고를 이용하는 광고주 수도 73% 증가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올해도 광고를 메인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켜나가고 있다"며 "효과적인 로컬 마케팅 채널로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위한 광고 솔루션과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근마켓의 매출 증가 폭은 영업비용 증가 폭 보다 커졌다. 지난해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기 대비 94.5%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74.8% 증가한 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이 같은 성장세를 보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근마켓은 분석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로컬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성장 로드맵에 따라 현재 이용자가 지역에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며 "국내 하이퍼로컬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며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