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흉기 피습 母, 경찰 출석해 참고인 조사

대전의 고등학교에 침입해 옛 스승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 A씨가 범행 이유를 "당시 안 좋은 기억 때문"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주장은 '망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A씨의 어머니는 대전대덕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이같이 말해 A씨의 범행 동기가 정신질환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거 스승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체포된 20대 남성 A씨가 5일 대전 서구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A씨는 자신이 흉기로 찌른 교사 B씨 외에도 자신의 모교에 근무했던 다른 일부 교사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인 조사 대상에는 해당 교사들도 포함돼 있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 정신과 관련 진단을 받고 의사로부터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입원은 물론 치료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원해서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의미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이번 사건과 관계없는 다른 전과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A씨 주장에 대한 진위와 자세한 범행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B씨(49)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학교를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2시간 17분 만에 학교로부터 7~8km 떨어진 아파트 주변에서 붙잡혔다. 당시 A씨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는 피 묻은 흉기 등이 나왔다.

사건 당시 A씨는 별다른 제지 없이 학교 정문을 통과한 후 2층 교무실로 올라가 B씨를 찾았다. 이후 A씨는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복도에서 기다리다, 수업을 마친 후 교무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B씨를 발견하고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찔린 후 가까스로 행정실로 몸을 피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B씨는 한때 위독했으나 현재는 의식이 일부 돌아오는 등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직 피해자 진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피해자 진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면 A씨 주장에 대한 진위와 자세한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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