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한글과컴퓨터, 네이버 AI 연동해 '어게인 2000년'…MS 대항마 기대

한글과컴퓨터가 강세다. 오는 24일 공개 예정인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글과컴퓨터도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1일 오전 9시48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320원(2.42%) 오른 1만3520원에 거래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에 생성형 AI 도입 및 AI 에디터 등을 활용한 교육, 공공용 문서작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지난 3월에 이미 네이버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하는 특화된 AI 서비스 구축은 물론 초거대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문서 플랫폼으로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글과컴퓨터는 물적 분할을 통해 AI 기반 웹에디터와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웹오피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 자회사 '한컴 AI 웹에디터'를 설립한다. 박 연구원은 "과거 AWS(아마존웹서비스)를 비롯해 러시아 포털기업 메일닷알유 등에 공급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검증받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AI 기반의 웹에디터 제품 고도화 및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유치 통한 자금 확보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AI를 기반으로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생성형 AI와 같은 연구를 지속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웹오피스 사업이 미래 먹거리라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처럼 보유한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이용자가 기획안을 쓰거나 도표를 만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산 초거대 AI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보안상 외국 AI에 의존했을 때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했다. 웹오피스 시장에서도 한글과컴퓨터가 외산 오피스 프로그램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앞으로 자국 시장에 토종 AI, 웹오피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극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2000년에 신제품 '한글 워디안'을 출시했다. 한달 만에 6만5000카피가 판매되는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MS가 `오피스 2000'을 80% 이상 할인하면서 '오피스 대전'의 막이 오르기도 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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