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아나콘다가?'…태백서 초대형 구렁이 출몰

지난해 강원 태백시에서 발견돼
전문가 "구렁이의 한 종류로 추정"
경북 영주서도 태국산 뱀 출몰

강원 태백시에서 수 미터(m)에 달하는 커다란 뱀이 출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 태백시 장성동 장성광업소 인근에서 발견된 거대한 뱀. 전문가들은 구렁이의 한 종류라고 추정했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백에 아나콘다가?' 등의 제목으로 거대한 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한 주민이 태백 장성동에 위치한 장성광업소 인근을 지나다가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속 뱀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아나콘다처럼 긴 몸집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뭇가지 전체를 감고 있었다. 촬영자는 뱀 길이가 8m에 이르렀다고 회상했다.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해당 뱀이 구렁이의 한 종류라고 추정했다.

구렁이는 한국과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 서식하고 있다. 2012년 5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특히 산간 지역이 많은 강원도는 예로부터 뱀이 목격되는 일이 많았다. 이 때문에 태백에서는 뱀과 유사한 이무기와 용에 대한 지명도 유독 많다.

여름철은 뱀이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하는 시기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뱀물림 사고는 2019년 91건, 2020년 71건, 2021년 109건 일어났으며 대다수 여름철에 발생했다.

최근 5년간 뱀물림으로 이송된 중증 환자 수는 전체 환자 3541명 중 1573명으로 약 44.4%에 달한다.

뱀물림 사고를 방지하려면 산에 오를 때 잡초나 풀이 많은 곳을 긴 막대기로 헤집으며 뱀이 있는지 확인한다. 장갑 등 보호장비도 착용하는 것도 좋다.

강원도소방관계자는 "여름철 야외활동 시 인적이 드문 풀숲이나 나무 넝쿨 진입은 자제하고 뱀 발견 시 제거하거나 잡으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북 영주의 한 공장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태국산으로 추정되는 그물무늬비단뱀. [사진 제공=영주소방서]

한편 악어와 표범 출현 소동이 벌어졌던 경북 영주시에서는 지난 24일 열대우림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물무늬비단뱀이 포획됐다.

이 뱀은 공장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발견됐다. 열대우림 지역에서 있던 뱀이 컨테이너로 몰래 들어와 있다가 국내로 들어온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날 포획된 뱀의 길이는 약 1.5m, 무게는 400g 정도의 새끼로 추정하고 있다. 성체가 되면 몸길이가 약 5~7.5m, 무게 160k에 이를 정도로 커져 세계에서 가장 큰 뱀으로 알려져 있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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