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생맥주캔'으로 노재팬 과거로 묻을까

아사히, 생맥주캔 정식 출시…韓시장 회복 첨병 역할
4년 만에 TV광고·팝업 재개하며 마케팅 강화
회복세에도 맥주시장 침체로 이전 수준 회복 어려워

일본 맥주 업체들이 TV 광고와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등 마케팅에 전력투구하며 한국시장 재공략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본 제품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여름철 성수기가 시장 회복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사히주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11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노 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했던 2019년 이후 약 4년 만에 TV 광고를 재개했고, 오는 17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역시 4년 만에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일본 아사히맥주가 2021년 4월 첫 출시한 제품으로 캔을 개봉하면 부드러운 거품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게 특징이다. 독특한 제품 형태 덕에 현지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고,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일본여행 시 구매해야 할 상품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선 지난 5월 일본 판매 제품을 일부 수입해 한정 판매한 것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 맥주 업체들은 이번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잃어버린 지난 4년을 만회하고 한국시장 영업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최적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사실상 사그라든데다 다양한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재미와 희소성을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선용 한국주류수입협회 사무국장은 “일본 맥주 업체에도 한국은 과거 국내 생산을 검토했을 정도로 매우 비중이 높은 중요한 수출국”이라며 “최근 불매운동이 완화된 데다가 특히 아사히 생맥주캔의 경우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한국에서도 워낙 찾아보기 힘든 경쟁력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해당 제품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맥주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회복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액이 322억616만원으로 전년(172억3494만원) 대비 86.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약 35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사정이 더 나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일본맥주 수입액은 1138만9000달러(약 14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09만5000달러)보다 178.1% 증가했다. 2019년(2689만2000달러)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며 이듬해 10분의 1로 줄었던 수입액이 절반가량 회복된 셈이다. 실제 판매 회복세도 뚜렷하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일본맥주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304.3%에 달한다.

관련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아사히맥주 외에도 삿포로는 지난달 24일 서울 홍대입구에, 산토리는 지난 7일부터 서울 용산 삼각지 인근에 각각 팝업스토어 운영에 나서며 한국시장 재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지난 5월 편의점과 대형마트로 제한됐던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제품의 판매처를 음식점과 호텔, 골프장 등으로 확대한다.

다만 최근 회복세에도 일본맥주가 과거 전성기 시절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와인과 위스키 등 경쟁 주종의 부상으로 수입맥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맥주 수입액은 1억9510만달러(약 2483억원)로 맥주 수입이 정점에 달했던 2018년 3억968만달러(약 3941억원)와 비교해 37.0% 감소했다.

삿포로맥주의 ‘삿포로 더 퍼스트 바’ 내부.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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