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 65억·청담 57억…서울 대형 아파트는 신고가 행진

상지리츠빌카일룸 210㎡·빌폴라리스 166㎡ 신고가
부동산원 전용 135㎡ 초과 서울아파트 5주 연속 상승
“대형 아파트 공급 부족·대출 규제완화 영향”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대형평형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자체는 희소한 반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꾸준한 데다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도 가능해지면서 구매층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대형 아파트가 최고가에 거래되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면적 210㎡는 지난달 8일 65억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기록한 61억원(2층)보다 4억원가량 비싸다.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는 지난달 16일 49억 원(30층)에 팔리며 지난해 2월 기록한 43억5000만원(10층)보다 5억5000만원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강남구 청담동 빌폴라리스 166㎡는 재작년 11월 기록한 51억6500만원(17층)보다 5억3500만원 오른 57억원(11층)에 올 5월 계약서를 쓰기도 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70㎡도 지난 4월 54억원(3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재작년 2월 기록한 45억원(2층)보다 9억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강남 이외에도 초대형 면적(전용면적 135㎡ 이상)의 신고가는 잇따르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140㎡는 이전 고가보다 1억9000만원 오른 47억8000만원(36층)에 지난달 거래됐다. 중구 회현동1가 SK리더스뷰남산 205㎡도 지난달 15일 27억원(14층)에 거래됐는데 이전 고가는 지난해 3월 팔린 23억7500만원(11층)이다.

통계를 통해서도 서울 초대형 면적 집값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용면적 135㎡ 초과 서울 아파트는 전주 대비 0.03% 올랐다. 5월 넷째 주(22일 기준) 0.07% 상승한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대형 아파트의 공급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 총 16만143가구 중 전용 135㎡ 초과 물량은 1741가구로 약 1.1%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총 6707가구가 공급됐지만, 전용면적 135㎡ 초과는 단 한 가구도 공급되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가 15억 초과 주택들의 대출금지를 풀어준 것도 서울 전반의 대형 아파트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일괄 조정했는데, 현금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서울 중심지 대형 고가주택의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구매층이 늘어나고 신고가 사례가 나온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도 초고가 대형평형은 공급이 한정된 데다 최근 금리가 안정되고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대기하던 실수요자들이 매입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실수요자들이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상급지 또는 같은 단지 내 큰 평수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설부동산부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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