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개선할 점 1위는 복지…'장마철에도 실외샤워장'

군 커뮤니티 마편 게시판 분석 결과 공개
44% “복지 개선해야”…초급간부 처우 지적도

군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복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민간 군 생활 소통 커뮤니티 앱 ‘마편(마음의 편지)’을 운영하는 '같다 커뮤니케이션'은 육군 개선 및 발전에 관한 글을 쓰는 공간인 ‘응답해주세요 육군’에 올라온 게시물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3월 마편 공식 오픈 이후 3개월간 게시판에 누적된 140여건의 의견 가운데 61건(43.6%)이 복지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한 장병 생활관에 대한 의견(22건)까지 복지 분야로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복지 개선에 대한 주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21년 입대했다는 한 참여자는 “내가 복무를 하던 연대는 막사 내 샤워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실외 샤워장으로 이동하곤 했다”며 “장마철에는 샤워를 한 뒤 판초 우의를 입고 막사로 복귀하면 다시 냄새가 난다. 21세기인데 샤워 시설은 잘 갖춰놓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실질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야간투시장비 등 충분한 지원을 해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접경지역과 도심을 가리지 않고 전투가 벌어진 것을 교훈 삼아 우리 군도 도시지역 전투와 관련한 훈련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한 참여자도 있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초급 간부와 군무원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병사 월급이 200만원으로 올라가면서 장교와 부사관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다. 누가 봐도 당연한 처사”라며 “기간도 병사보다 훨씬 길고, 급여도 훨씬 적고, 직업이지만 복지도 나쁘고 개인 여가나 가족 돌봄 등이 전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선을 위해 국방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참된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말 초급간부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전역을 결심한 현역 초급간부나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훈련(28건), 인사(22건), 생활관(22건), 장비(12건) 분야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의료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겪는 고충, 근무 여건별로 차별적인 급여와 수당, 예비군 지원에 대한 다양한 의견 등도 게시됐다.

한편 마편은 예비 입대자, 현역 군인, 예비역 등이 군대 경험을 나누고 군 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개발된 플랫폼이다. 군 당국이 아니라 민간이 이용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로 익명성을 보장하되, 개인 신상을 드러내거나 군사보안 및 법적 제한을 넘어서는 내용 등은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삭제된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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