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주기자
‘하만하천(하루만보 하루천자) 국민운동본부’가 그리는 걷기·쓰기 운동의 플랫폼·허브화는 뇌 건강 증진 콘텐츠·프로그램 개발, 지역·직장 내 하만하천 운동 확산, 해외 네트워킹 구축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접근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만하천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시아경제는 올해 1월부터 6개월여간 하만하천과 관련해 100여명의 인물을 인터뷰했다. 정치권,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경제계, 의료계,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을 망라한다. 수십년간 일상에서 걷고 쓰기를 실천해온 이들의 건강 노하우를 전하는 한편 국내 걷기 좋은 코스와 쓰기 좋은 글귀를 뉴스레터와 기사를 통해 매일 제공해왔다. 이에 더해 하만하천 국민운동본부의 출범은 걷기·쓰기 유관 협·단체들이 머리를 맞대 한층 고도화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범식에 참여한 세로토닌문화, 한국워킹협회,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대한계단오르기걷기협회, 코리아트레일, ‘워크온’ 운영사 스왈라비 등은 물론 명망 있는 전문가들과 기업, 단체 등과 연대해 하만하천 운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지역과 직장 등에서 걷고 쓰기와 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든든한 뒷받침이 된다. 특히 하만하천 운동은 ‘지방소멸’의 위기 속 새로운 지역살리기 대안이 될 수 있다. 경북 영덕군 ‘뚜벅이마을’, 전북 장수군에서 열리고 있는 ‘생명살리기 맨발걷기 축제’ 등은 대표적 사례다. 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다양한 행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 촉발과 인지도 향상,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등 부대 효과가 상당하다. 이와 함께 기업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차원에서 직원 건강을 위한 걷기 보상 제공, 걷기 적립을 통한 기부 등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만하천 국민운동본부는 기업,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좋은 걷기·쓰기 콘텐츠를 제공함과 동시에 참여 분위기를 확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걷기에 진심’인 해외 여러 나라와의 네트워킹을 구축해 벤치마킹하고 국내 정보 전달, 콘텐츠 강화도 추진한다. 아시아경제는 올 상반기 하만하천 운동을 전개하며 걷기 선진국을 찾아 우리나라에서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발굴했다. ‘1일1만보’ 운동을 전개하며 일본에서 ‘걷지 않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는 데 성공한 오키나와를 찾아 성공 비결을 확인했다. 지역 걷기지도를 발간하고, 걷기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한 덕분이었다. 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배경을 확인했다. 모세혈관처럼 뻗어 있는 보행자·자전거도로와 전용 다리 등 훌륭한 인프라가 ‘보행자 천국’을 만들었다. 이처럼 하만하천 국민운동본부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모범 사례를 확인하고 국내에 접목할 방안과 범국민운동으로 하만하천 운동을 성장시키는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