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최순경기자
이승화 경남 산청군수의 걸걸한 말투가 잊을 만하면 여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께 산청 엑스포 관계자들과의 모임에서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이 군수는 이번에는 군청 내부 회의 석상에서 지역 중진 국회의원에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전해져 곤경을 자초했다.
지난 15일 산청군청 복수의 공무원 등에 따르면 이승화 군수는 지난 6일 실·과장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김태호 의원을 향해 “××못할 ×”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당시 산청군이 거창군과 지역 활력 타운 조성 공모사업을 놓고 경쟁하다 탈락하자, 화풀이를 김 의원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청군과 거창군을 포함한 경남 서북부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태호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발표 하루 전 원희룡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공모 지자체 선정과 관련한 통보를 받았고 안타까운 마음에 2곳 모두 선정해 달라고 부탁했기만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공모 과정에는 결단코 개입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서운한 부분이 있었다면 내게 직접 서운함을 토로할 일이지 공직자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후 김 의원은 지난 14일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어제(13일) 이 군수가 산청 엑스포 유치 협력과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으며, 이번 일로 서로의 관계가 불편한 부분은 전혀 없다”며 더 이상의 논란을 경계했다.
이 군수의 거친 말투는 지난해 연말에도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산청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들의 업무행태를 비판하며 식사 자리에서 직원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너희끼리 많이 처먹어라.”라는 등 고성을 지르며 막말을 쏟아냈다.
이 군수는 “막말은 한 적이 없고 직원들 업무 관련 지적을 했을 뿐이다”면서 “사업 관련에서는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관련은 직원들과 상의해 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한다”고 햇다.
한편 고졸 출신으로 10년 동안 건설업계에서 일하며 자립에 성공한 이 군수는 지난 2002년 제 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도의회 의원 선거에 당선되면서 지역정치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2018년 무소속으로 군수직에 도전한 데 이어 2022년 국민의힘 경선을 거쳐 군수 선거 재수 끝에 당선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