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5년간 설비투자 2조300억…'환경비용 부담 커'

시멘트협회 발표 결과
강화된 환경규제 대응

서울 외곽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국내 시멘트 업계가 2019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설비투자에 총 2조315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설비, 대체연료 사용 확대 등을 위한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8일 주요 시멘트 제조업체 설비투자 실적(잠정)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약 총 2조315억원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항목별로 보면 ▲환경규제(공해, 환경·안전) 대응 ▲원가 절감(자동화, 에너지절약) 향상에 1조7745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체 투자의 약 88%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업계 매출(5조2533억원)에 3분의 1에 해당하며 순이익(3034억원)의 약 5.8배에 달하는 규모다.

질소산화물(NOx) 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향후 3~4년간 설비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업계는 정부 탄소중립 목표 달성 주요 수단으로 유연탄을 대신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재활용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한다"며 "질소산화물 배출 부담금 등 강화된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설비 구축도 최대한 이른 시간에 마무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권고 중인 SCR 설비 도입에만 향후 900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며 "환경부담 가중은 10여년 동안 영업이익이 제자리 수준인 시멘트 업계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산업IT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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