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덕분에…전통시장 매출 성장률, 대형마트 앞질러'

마트·음식점 매출 증가세 앞질러…MZ매출 급증
충남 예산시장 2019년 대비 934%↑

정부가 온누리상품권 개인 구매 한도를 월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3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전통시장 매출 증가세가 대형마트보다 가파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MZ(밀레니얼+Z)세대 고객 유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7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는 2019년(1~4월)부터 2023년(1~4월)까지 총 5개년 동안 서울(경동, 광장, 동묘, 망원, 신당), 인천(신포국제), 강원(강릉중앙, 속초중앙), 대구(서문, 칠성), 부산(국제, 기장, 부평깡통), 충남(예산), 제주(동문) 등 전국 주요 전통시장 15곳에서 발생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매출은 코로나19 발생한 2020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1~4월 기준 결제금액 기준 매출지수가 2020년 대비 49% 증가한 것이다. 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20% 감소했고, 일반 음식점은 10%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지수는 2020년을 기준치(100)로 설정하고 비교 시점의 외식물가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는 올 초 발표된 소상공인진흥공단 자료와 29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는 외식물가 평균 상승률(7.6%, 통계청) 등으로 미뤄볼 때 마트 및 음식점 이용 고객 중 일부가 전통시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MZ세대 고객 방문 급증이 매출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1~4월 충남 예산시장, 서울 신당·망원시장, 강원 강릉중앙시장, 제주 동문시장 등 주요 시장의 MZ세대 방문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월 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 예산시장과 서울 신당시장의 경우 MZ세대 방문 증가율이 비(非) MZ세대의 방문 증가율을 압도했다. 충남 예산시장의 경우 무려 934% 늘어나면서 非MZ세대(500%)를 압도했다. 서울 신당시장도 MZ 117%, 非MZ 106%로 차이를 벌렸다.

한편 전통시장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급증했다. 올해 1~4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21년 1~4월 대비 753% 증가했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4월과 비교해도 65% 늘어났다.

김용일 BC카드 고객사지원본부장(상무)는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소비 흐름과 고객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전국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고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경제금융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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