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가 소방관 면접관으로…소방청 '수사 의뢰'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 시험에 노량진 학원 면접 강사로 활동했던 사람이 채용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과 관련해 소방청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2023 소방공무원 채용 면접시험'에서 응시생들이 면접부스 앞에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3~25일 대구에서 진행된 소방공무원 전국 통합 면접에서 면접위원 273명 가운데 1명인 A씨가 학원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재난방재 분야 전문가이자 모 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A씨는 지난달까지도 학원에서 면접 관련 특강을 두 차례 진행했다.

소방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시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면접 조 구성 및 담당 면접위원 선정을 시험 당일 즉석 추첨 방식으로 했고 시험 문제는 면접위원이 즉석에서 임의 선정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확정된 것"이라면서도 "면접시험 위원 위촉 시 학원 강의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운영상 미흡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보완하기 위한 체계적인 이력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A씨가 학원 강의를 하게 된 경위와 이 위원이 참여한 면접시험 대상자 28명이 해당 학원에서 특강을 들었는지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면접 점수를 어떻게 부여했는지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소방청 측은 "위 조치는 시험 운영상의 보안 유지 의무를 고려해 선의의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종 합격자 선정 시점 이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