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제트기·요트 소유 관광객 모십니다'…'초부자'에 공들이는 일본

개인 제트기·요트 입국 외국인 규제 완화

일본 정부가 개인 제트기, 초호화 요트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관광 산업 활성화와 외화벌이 확대를 위해 전 세계 슈퍼리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나선 것이다.

29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국토교통성을 인용해 외국 국적 개인 제트기의 일본 내 착륙 요건이 종전 '10일 전 통지'에서 '3일 전 통지'로 단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불가피한 경우 착륙 24시간 전 통보를 허용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하고 민간항공법 개정에 착수했다.

이번 규제 완화로 일본 당국은 개인 제트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용기를 이용한 일본 입국자 수는 2019년 5962명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1년 1332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관광이 재개되면서 지난해엔 다시 3142명으로 반등했다.

일본 정부는 또한 길이 24m 이상의 초호화 요트를 소유한 외국인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 완화 및 인프라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일본에 정박하는 외국의 초호화 요트에 대해 세관 요건을 완화하고, 선박 승무원의 일본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중이다.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방정부는 항만 시설 개발 검토에 나섰다. 전 세 부자들의 휴양지인 모나코, 두바이, 콜로라도 아스펜에 있는 출국 전 라운지, 컨시어지, 리무진 서비스와 같은 인프라가 일본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일본 정부는 개인 제트기, 초호화 요트를 소유한 외국인 슈퍼리치를 적극 공략하고 관광 수입 확대 및 내수 경기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SCMP에 따르면 2019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부유층 비중은 0.9%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전체 관광객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연간 5조 엔(약 47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겠다는 단기 목표를 세웠다. 일본을 찾는 '큰 손'들이 많을수록 관광 수입 증대 효과는 커질 전망이다.

일본 관광 부문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애슐리 하비 여행 마케팅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매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규제 완화 측면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지만, 이 기회를 포착하고 실행하는 건 민간 부문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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