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자료 구입에 7억…'정보 공개범위 확대'

월간 문예지 등 북한자료 5244권 구입 추진
"정보공개범위 확대 및 디지털화 작업 예정"
통일정보자료센터, 올해 9월 고양시에 착공

통일부가 올해 북한자료 구입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디지털화 작업 등에 7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북한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연내 착공 예정인 '통일정보자료센터'를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11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통일부는 올해 서적 등 북한자료를 구매하고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 등에 6억9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현재 정부로부터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업체들을 상대로 북한자료 900종·5244권 구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경제학연구론문집' 등 단행본 837종·837권과 북한의 대표적 월간 문예지인 '조선문학' 등 정기간행물 63종·4407권이다.

통일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통일부가 지난해 관련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약 5500만원으로, 해마다 4000만~5000만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렇게 확보한 북한자료들은 북한자료센터 등을 통해 민간에 공개됐다. 다만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봉쇄하면서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국경 상황이 완화되면서 예산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자료 구입은 통일정보자료센터 개관에도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내 일부 공간에서 '셋방살이' 중인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는 경기 고양시에 '통일정보자료센터'를 지어 이전할 계획이다. 그동안 공간 부족을 이유로 도서관 측에서 이전을 요구해왔고, 통일부는 많아진 보유 자료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오래된 자료를 폐기하기도 했다. 통일정보자료센터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오는 9월 경기 고양시에서 착공이 예정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두 업무보고에서 밝힌 대로 '북한자료 대국민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며 "디지털 자료를 위한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새로 구입하는 자료들을 DVD로 만들어 우리 정보시스템에 등록하는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올해 1월 연두 업무보고에서 ▲북한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범위 확대 ▲북한자료의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