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치인 “챗GPT가 나를 범죄자로 몰았다” 고소

명예훼손으로 법적 소송 추진 중

호주의 한 정치인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거짓 정보를 퍼뜨려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소송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버른 인근 소도시 햅번 셔에서 시장을 지내고 있는 브라이언 후드는 챗GPT가 자신에 대한 설명을 할 때 2000년대 초 호주에서 벌어진 호주조폐공사(NPA)의 뇌물 사건에 연루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밝혔다.

소송이 실제로 진행되면 대화형 AI 프로그램에 대한 첫 명예훼손 소송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후드 시장의 변호인단은 그가 작년 11월 시장에 당선되기 전 NPA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지난달 21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서면을 보내 한 달 내에 정보 오류를 시정할 것을 요청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후드 시장의 변호를 담당하는 로펌 고든 리걸의 파트너 변호사 제임스 너턴은 "이번 사례는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IT)의 신규 영역에 명예훼손 법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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