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위조 아냐…과거 사용했던 도장"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 감독의 부친 박준철씨가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박씨가 "내가 아버지니까 나설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MBC 보도를 보면 박준철씨는 지난 11일 MBC 기자에게 "박세리가 있어야 애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에서 (사업을) 인정을 해주지 않느냐는 생각에, 내가 아버지니까 그래도 나서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던 거지"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재단 명의 도장을 도용한 것을 두고 "시공사 측이 재단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장을 몰래 제작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몰래 만든 게 아니다"라며 "재단 설립 전 세리인터내셔널 회장 시절 만든 도장을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박씨는 현재 박세리희망재단에서 어떤 역할이나 직책을 맡고 있지는 않다.
앞서 박 감독이 이사장을 맡은 '박세리희망재단'은 박 감독의 부친을 사문서 위조·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 감독의 부친은 한 업체로부터 충남 태안과 전북 새만금 지역 등에 국제골프학교와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은 뒤 사업 참가 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재단 도장과 문서 등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말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박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이사회에 고소 의견을 먼저 낸 건 자신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며 "제가 먼저 (이사회에) 사건의 심각성을 말씀드렸고, 제가 먼저 (고소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내놨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박 감독은 이번 고소의 배경에는 과거부터 부친 채무 문제가 지속됐던 점이 작용했다고도 설명했다. 박 감독은 눈물을 보이며 "선수 은퇴 후 한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상황이 수면 위로 많이 올라왔다"며 "그땐 가족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다. 그런데 채무 관계를 하나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 관계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등장했다. 이게 (고소의) 이유가 됐다. 그러다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박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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