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인턴기자
최근 'AI 신입사원' 입사 소식에 A 팀장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뭐든 답을 척척 내놓는 AI의 명성에 대해 여러번 들어봤기 때문이다. 최근 기사로 현대백화점의 AI 신입사원 '루이스'가 만들어낸 광고 카피도 본 참이다.
하지만 평소 업무와 자기계발 등으로 AI를 자주 사용하는 B 대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AI의 활약을 크게 기대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팀장님, AI가 '알잘딱깔센' 신입일거라 기대하진 마세요."
"알잘깔…? 뭐라고?"
[사진출처=픽사베이]
'알잘딱깔센'이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라는 뜻이다. 최근엔 더 줄여서 '알잘딱'이라고도 한다.
2018년 6월 스트리머 '우왁굳'이 패션 브랜드 휠라와의 콜라보를 위한 공모전 생방송 중 등장했다.
해당 공모전 방송 도중 시청자들이 식상한 아이디어를 내놓자 '우왁굳'이 답답함을 토로하며 "알아서 잘 센스있게 깔끔하고 센스있게… 딱 잘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하다가 "알잘딱깔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는 MZ세대의 깊은 공감을 샀다. 다름 아닌 평소 상사나 클라이언트 등에게서 자주 듣던 말이기 때문이다.
"C를 D로 바꿔라."라는 명확한 지시보다는 "C는 더 확~하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는데. 센스있게 못하나?" 등 모호한 지시를 하는 경우, 말 그대로 '알아서' 해야했던 경험담들과 함께 '알잘딱깔센'은 힘을 얻었다.
[사진출처=tvN 방송 '뿅뿅 지구오락실' 캡처]
트위치 등 게임 커뮤니티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던 '알잘딱깔센'이 유명세를 얻은건 2020년이다. BTS가 네이버 V라이브에서 신조어 퀴즈로 출제된 '알잘딱깔센'을 맞추게 됐다.
이후 '알잘딱깔센'의 뜻을 알게 된 멤버 지민이 "이런 말 쓰면 세종대왕님이 눈물 흘리십니다"라며 언급한 이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여러 방송에서 신조어 퀴즈로 등장하곤 했다.
특히 2022년 tvN 예능 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나영석 PD가 신조어 퀴즈에서 '알잘딱깔센'을 '알잘깔딱센'으로 잘못 출제하여 출연자 안유진이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안유진이 나영석 PD의 시그니처인 "땡!"을 나영석 PD에게 외치며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로 도약하는 명장면이 탄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