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석방…'가능하면 오늘 광주 찾겠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9일 오후 석방됐다. 전씨는 석방 직후 광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55분께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전씨를 석방했다. 경찰 조사 36시간 만이다.

전씨는 석방 후 취재진을 만나 “가능하면 오늘 광주로 향하겠다”며 5.18 유가족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어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 시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그분들의)마음이 풀릴 때까지 연락드리고 싶고 받아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체류 일정에 대한 질문에도 “필요한 만큼 있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질문엔 “방송에서 밝힌 바와 같이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을 인정했다”고 했다.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후 석방 현장을 찾은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 관계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공로자회 관계자는 전씨에게 “유족회를 대표해서 격하게 환영한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씨가 “감사합니다”라고 답하자, 현장을 찾은 공로자회 회원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를 체포했다. 구속영장 신청을 고민하던 경찰은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석방한 뒤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전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이달 1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방송 도중에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전 씨는 이르면 31일 오전 광주에서 5.18 유가족과 피해자를 만나 사과할 예정이다.

사회부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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