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전포럼 25일 개막…글로벌 CEO 총출동

3년만에 첫 대면 형식 진행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지원법의 세부사항을 공개한 가운데, 중국이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마련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총집결한다.

24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25일부터 사흘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발전포럼이 열린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발생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제 회복: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발전포럼에는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30여명, 국유기업 및 금융기구 책임자 20여명, 해외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다. 해외 인사 중에는 에너지·금융보험·정보통신·장비제조·제약·소비재·서비스 등 10여개 산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회장과 팀 쿡 외에도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국 브리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 블랙스톤 CEO인 스테판 슈왈츠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CEO인 아민 핫산 나세르 등이 참석한다.

전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이 회장은 이번 발전포럼 기간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허리펑 부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방문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생산능력을 제한하는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안전장치) 규정을 발표한 직후라 어떤 논의가 오갈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 기업 CEO들의 참석 규모가 이전 대비 대폭 축소됐다는 점은 기존 행사와 다른 점이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미국 기업 상당수가 CEO 대신 임원진을 파견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미국은 의회에 공화당의 대표적 반중 인사인 마이크 갤러거 하원 의원이 이끄는 ‘중국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대(對) 중국 견제 수위를 점점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은 의회의 분노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의 발전포럼 복귀를 둘러싼 걱정스러운 분위기는 세계 2위 경제를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의 심리가 ‘제로 코로나’ 이후 얼마나 악화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에게 미중 패권 전쟁 속에 재편중인 글로벌 산업망 재건, 경제성장률 5% 목표 달성을 위한 내수 확대 등 정부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외국 자본 유치 확대와 대외 개방 의지도 적극 표명할 방침이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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