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계열 다올인베스트먼트, 판교에서 테헤란로로

‘한국의 실리콘밸리’ 테헤란로로 본점 이전 예정
우리·신한·KB·하나 4대 지주 VC 모두 강남으로
“네트워킹, 딜 소싱 등에 유리한 입지”

우리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가 본점을 옮긴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해 더욱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판교를 떠나 테헤란로에서 새 둥지를 튼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올인베스트먼트가 판교에서 선릉역 부근으로 자리를 옮긴다”며 “테헤란로에 여러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는 만큼 투자심사역들이 활동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장소로는 우리자산신탁·우리금융캐피탈·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금융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우리은행 선릉금융센터가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은행·비은행 부문의 시너지 효과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정빌딩에 여러 계열사를 모았다. 그룹사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그룹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비은행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역시 이 공간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판교에서 테헤란로로 옮긴 바 있다. 점차 테헤란로에 대형 하우스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투자심사역들은 대체로 테레한로를 선호한다. 딜을 위한 하우스 네트워킹 및 스타트업 발굴 측면에서 우수한 입지여서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사무실 이전을 완료하면 신한벤처투자(신한금융지주), KB인베스트먼트(KB금융지주), 하나벤처스(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VC가 나란히 강남에 모이게 된다. 현재 신한벤처투자와 하나벤처스는 삼성역 부근, KB인베스트먼트는 청담역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본사는 우리금융지주(명동), 신한금융지주(세종대로), KB금융지주(여의도), 하나금융지주(을지로) 등 주로 강북 시내에 위치한다. 반면 자회사 VC는 강남에 몰려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상당수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리를 잡고 있다. 테헤란로가 미국의 실리콘밸리 격이라서다. 서울 및 수도권에 스타트업에 몰려 있기 때문에 근거리에 둥지를 트고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강남구를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지구 내 벤처기업의 취득세·재산세가 37.5% 감면되고, 개발부담금 등의 면제 혜택 등이 주어진다. 그만큼 많은 벤처기업이 강남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15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사명을 ‘우리벤처파트너스’로 바꾼다. 이사진 구성도 변한다.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본부장이 이사 후보로 올랐다. 곽 본부장은 2019년부터 우리금융지주 재무관리부에서 근무했다. 주총에서 선임되면 향후 3년간 이사진을 맡게 된다.

증권자본시장부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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