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연애하는 교수는 해고' 옥스퍼드大 결단

美프린스턴·하버드대·예일 등에서도 시행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간 연애가 금지된다.

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는 새 교칙에 따라 다음 달 17일부터 교수가 학생과 연인관계로 발전할 경우 교수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교수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학생과의 연애가 금지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그동안은 교수와 학생 사이 연애를 지양하고 연인이 될 경우 일선 관리자에게 해당 사실을 밝히도록 권고했지만, 연애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았다.

새 교칙은 이미 교수나 교직원이 학생과 연인인 경우에도 해당한다. 대학은 이들이 해당 학생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몇 달간 여러 기관과의 협의 끝에 내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옥스퍼드대 학생회에서 학내 성폭력 근절 운동을 벌이는 단체 ‘잇 해픈스 히어’(It Happens Here)가 교수와 학생 간 부적절한 관계를 금지하도록 대학 측에 요구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2년 전부터 이러한 관계가 권력의 불균형이나 편애 등을 유발해 대학 교육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영국 대학 중에서는 이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노팅엄대 시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예일대 등이 도입했다.

영국 고등교육 감독기관인 학생지원센터(OfS)도 지난달 대학에서 학생에 대한 괴롭힘과 성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 마련에 나섰다.

수전 랩워스 OfS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사적 관계에서 권력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비양심적인 직원들이 이를 악용해 학생들을 괴롭히거나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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