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KT, 경영진 교체로 정책 불확실…목표가↓'

하나증권은 7일 KT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중에는 비중을 축소하고 경쟁사인 LG유플러스 또는 SK텔레콤으로 교체 매매할 것을 추천했다.

KT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은 최고경영자(CEO) 선임 이슈 탓이다. 유력해 보였던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여권 압박으로 실패하면서 조만간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KT의 고질적 취약점으로 꼽히는 과도한 고정비용과 잦은 경영정책 변화로 인한 실적 신뢰도 저하가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KT는 경영진 교체 원년에 보수적인 회계를 적용하고, 취임 2~3년차에 실적 성과를 내서 연임에 도전하는 특징을 보여왔다. 여기에 자사주 감소 영향까지 감안하면 주당 배당금(DPS) 역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새 경영진 취임 후 인원 감축에 나설 경우 단기 명예퇴직비 증가로 배당 재원이 줄어들게 되고, 기존 인원을 유지한다고 해도 장기 인건비 증가 요인이 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떠한 시나리오로 가더라도 KT의 경우 신임 CEO 1년차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KT 기대 배당 수익률은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지만, 올해는 통신 3사 중 가장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국내 대표기업임에도 경영진이 변하면 매출·이익·배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KT는 적은 이동통신 매출비중, 과도한 인건비 비중,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3사 중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았다"며 "당분간 KT 상대 주가 할인 폭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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