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은 깡말랐는데 김주애는 달덩이' 北주민들 분노

RFA, 주민 소식통 인용해 불만 전해
“보통 여자애 모습과 달라”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주요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행보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주애의 호화로운 차림새와 살 오른 모습이 민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RFA는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자제분(김주애)의 모습을 눈여겨본 주민들은 ‘(김주애가)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았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며 “그런데 (김주애가) 잘 먹고 잘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전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말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주민들은 선전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자제분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얼굴을 보면서 식량이 부족해 하루 세끼도 제대로 못 먹는 서민 자식의 깡마른 얼굴과 너무 판이하다며 화가 치민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은 김주애에게만 허용된 것들에도 반발심을 드러냈다. “당국은 자본주의 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김주애의) 옷차림은 뭐냐. 일반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후 넉 달 새 일곱 차례나 등장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ICBM 발사 참관을 보도하며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분과 함께 몸소 나오셨다”고 했다.

지난달 8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주석단 중앙에 등장해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지난달 12일 공개된 열병식 녹화중계에선 김 위원장의 백마에 이어 김주애의 백마가 공개되면서 이른바 ‘백두혈통’ 4대 세습을 현실화하고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북한 선전이 아니냐며 후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북한에서는 ‘부촌’으로 꼽히는 개성을 비롯해 최근 여러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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