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24]김동연 프리미엄

'김동연 프리미엄'

지난 15일 한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 말이다. 김 지사는 2000년대 초반 세계은행에서 3년간 근무했다. 2017~2018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지냈다. 김 지사가 말한 프리미엄은 자신의 탄탄한 해외 인맥과 40여년 경제부처 공직생활을 통해 익힌 실물경제 전문가로 압축된다.

지난해 7월.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김 지사를 찾았다. 크룩스 대사는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크룩스 대사가 김 지사와의 취임 인사를 희망해 만남이 성사됐다. 이후 라이펜슈툴 독일대사(8월), 골드버그 미국대사(11월), 싱하이밍 중국대사(12월)가 경기도를 찾았다. 올해 들어서는 캐서린 레이퍼 호주대사가 김 지사를 접견했다. 취임 6개월 새 미ㆍ영ㆍ독ㆍ중 대사들이 경기도를 방문한 셈이다. 이는 전례가 없다는 게 경기도 관계자의 말이다.

김 지사는 세계 유수 기업들의 '투자 러브콜'도 받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ASML, KLA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김 지사 취임 후 투자를 약속했다. 경제부총리와 해외 근무를 하면서 구축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김 지사는 여세를 몰아 임기 내 100조원 투자유치를 약속했다.

김 지사의 '외치'가 해외 인맥을 통한 기업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면 '내치'는 민생에 방점이 찍힌다.

지난 18일. 김 지사는 영화 '다음 소희'를 관람한 뒤 사회적 관계망(SNS)에 "도민이 기댈 수 있는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 영화는 특성화고 졸업을 앞둔 소희가 부당한 대우를 받다 자살해 경찰이 전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SNS에 "(상고 출신인) 저 스스로가 오래전 소희였다"고 술회했다.

김 지사는 난방비 폭탄에 도민들이 신음하자 200억원을 긴급 수혈했다. 전국 최초다. 버스요금 동결과 택시비 인상 연기도 김 지사 작품이다. 윤석열 정부에는 재정 건전성에 집착하지 말고 재정 확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동연 프리미엄의 최종 목적지는 '넥스트 소희'가 없는 경기도다.

지자체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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