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서영서기자
전남 무안 회산백련지는 일로읍 복룡리에 위치해 있으며, 둘레는 3km 면적은 31만3313㎡로 2001년 동양 최대 백련 서식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이다. 1997년 제1회 연꽃축제 이후 지금까지도 매년 7~8월경 연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곳은 일제의 암울했던 시대에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돼 인근 농경지 젖줄 역할을 해왔다.
이곳이 백련 서식지로 번성한 것은 인근 마을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가 심었는데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이 12마리가 내려와 앉아 흡사 백련이 피어 있는 모습과 같았다. 이후 정성을 다해 연을 보호하고 가꾸어 오늘에 이르렀다. 회산백련지 걷기 코스는 백련지 인근 산책길과 데크길, 공원이 조성된 황토길을 시계방향으로 도는 코스다.
회산백련지 걷기 코스의 시작은 백련지 입구에서 시작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위용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길이 나타난다. 시원하게 펼쳐진 느티나무 사이로 백련을 감상하고 백련향을 느끼며 걷는 길은 복잡한 세상과 멀어지고 순수한 나를 다시 만나게 만든다.
느티나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순백의 주무대 구조물이 있는 수련공원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가시연, 어리연, 개연 등이 잘 가꾸어져 있으며 빅토리아 수련으로 불리는 큰 가시연이 특히 유명하다. 수련공원 내에 시계모양 데크길을 걸으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서 희귀 연을 바라볼 수 있다.
하트동산, 동물농장을 지나 백련폭포에 다다르면 백련카페가 나타난다. 연꽃모양을 형상화한 투명한 유리 구조물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하다. 1층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한 후 2층 식물원에 마련된 좌석에서 수려하게 펼쳐진 백련지를 감상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백련카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연지와 수목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오래된 소나무 숲과 쉼터 등으로 조성한 소공원에 다다른다. 이곳 가까운 곳에는 연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출렁다리 전망대가 있으며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정겨운 맛집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다.
소공원을 지나 걷다 보면 탁 트인 직선 도로가 갑자기 나타난다. 이곳은 물을 가두기 위해 쌓아 올린 제방으로 현재는 뚝방길로 불리 운다. 다소 높은 지대에 위치한 길가에는 왕벚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 가로수 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좌측으로는 연지를 우측으로는 일제 강점기에 영산강을 개간한 영화 농장을 관망하며 회산 백련지 걷기 코스를 마무리 하게 된다. <제공=무안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