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이 역대 최초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숙박·음식점업 매출이 증가하고 여행 관련 산업 실적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8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규모다. 승인 건수도 66억1000건으로 같은 기간 7.1%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09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20조6000억원(12.3%) 늘어나며 역대 최초로 1000조원을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분기(금액 15.8%, 건수 11.5%)보다 줄었지만 이는 2021년 4분기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시행 등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카드 승인금액 증가분에서는 특히 소비와 밀접한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운수업종 승인금액은 4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했다. 여행과 이동이 증가한데다 2021년 4분기에는 항공기 등의 이용이 저조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 관련 업종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분야의 승인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어난 1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매 및 소매업도 153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비대면·온라인 구매 증가세가 이어지는 한편 백화점과 차량연료 등의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임과 회식이 정상화되면서 숙박 및 음식점 업종은 두 번째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카드 승인금액이 38조2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카드 승인금액 중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비중은 각각 78.4%, 21.3%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 비중이 0.3%포인트 늘었다.
장명현 여신금융협회 선임연구원은 "숙박·음식점업 매출 증가세 유지, 국내·해외여행 활성화로 인한 운수업 등 여행·여가 관련 산업 실적 증가 등에 힘입어 소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