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불출마에…이틀째 치솟는 '안랩' 주가

정치·보안 이슈 등 겹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선거 불출마, 국내 학회 해킹 사건 등 정치, 보안 이슈가 겹치면서 국내 보안 기업 '안랩'의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안랩 창업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기대 심리도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랩 주가는 25일 29.91% 오른 9만1200원에 종가를 기록한 것에 이어, 26일 오전 10시24분 기준 9만6000원을 기록해 5.26%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안랩의 주당 가격이 9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19일(9만100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170V 캠프 출정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개장 당시 7만3000원에서 시작했던 안랩의 주가는 나 전 의원의 오전 11시 기자회견과 함께 치솟았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과 맞물려 안랩의 주가가 폭등한 데에는 안랩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안 의원을 향한 기대 심리도 섞여 있다는 시선이 있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9일 "국회에서 과반을 넘어 (국민의힘이) 170석을 확보하려면 저를 선택해 달라"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안랩 사옥 / 사진=연합뉴스

투자 관련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차기 당 경선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안 의원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22~23일 엠브레인리퍼블릭이 YTN 의뢰로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5%포인트)에 따르면, 양자대결 시 안 의원은 49.8%로 김 의원(39.4%)을 앞섰다. 다만 이번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향후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점에서 변수는 많이 남아있다.

안랩의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은 정치 이슈뿐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25일 중국 해커 그룹 '샤오치잉'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포함한 국내 12개 학회 홈페이지를 해킹, 메인 화면을 "한국 인터넷 침입을 선포한다"라는 문구로 바꿨다. 국내 사이버 보안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함으로써 안랩과 같은 보안 기업에는 호재가 됐을 수도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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