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매도 간극 벌어진 서울 집값…변동률은 ‘우왕좌왕’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부동산 시장의 매수-매도자 간의 희망가격 간극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 1·3대책 발표 이후 내리막길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매주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낙폭은 1주 전(-0.09%)보다 0.03%포인트(p) 줄었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16일 -0.11%에서 지난 6일 -0.04%로 축소했다. 3주 연속 낙폭이 준 집값은 지난 13일 다시 -0.09%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하지만 다시 한 주 만에 낙폭이 줄어든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82㎡(전용면적)는 지난 14일 24억46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일 직전 거래가 22억76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비싼 수준이다. 신천동 '파크리오' 84㎡는 지난 5일 16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말에 이뤄진 17억2000만원보다 7000만원 낮은 거래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규제지역 해제 이후 급급매나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 매수 문의가 늘었으나, 매수와 매도 사이 가격 간극은 상당히 벌어졌다"며 "수요자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매도자는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거래에 나서면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 간극은 서울 아파트 매물 수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2276건으로 정부의 지난 3일 대책 발표 이후 2502건(5%) 증가했다. 시장에 쏟아지는 매물 속도보다 매수세가 약해 매물이 증가한 것이다.

정부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집계는 하락세가 축소했다.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5% 하락, 낙폭이 1주 전(-0.45%)보다 0.1%p 줄어 3주 연속 하락세가 둔화했다. 매매수급지수도 지난 2일 64.1에서 지난 16일 65.8로 적게나마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과 시장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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