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전승에 일조한 조홍복 보유자가 지난 1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수영야류는 부산 수영에서 200여 년 전부터 전해오는 야류(野遊·들놀음)다. 야류란 마을 수호신을 모시고 넓은 들판에서 흥겹게 노는 연희를 뜻한다. '수영야류'는 양반춤·영노춤·할미와 영감춤·사자춤 등 네 과장(마당)으로 구성된다. 익살과 해학으로 당대 문제와 사회상을 풍자한다. 1971년 2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고인은 1978년 수영고적민속보존회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좌수영어방 놀이' 보유자였던 박남수(1914~1989) 씨로부터 제3과장인 할미와 영감춤의 영감 역을 배웠다. 수영야류 이수자와 전수교육조교 등을 거쳐 2002년 보유자로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국내외 공연 활동 등을 통해 수영야류의 문화재적 가치를 선양하는 데 이바지했다. 한평생 전승과 발전에 헌신했다'라고 기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도말연 씨와 자녀 조용환·숙화·숙희 씨가 있다. 빈소는 부산 영락공원장례식장 5빈소, 발인은 16일 오전 7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