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이언'…코스트코, 가성비 골프용품 공략 가속

신제품 '커클랜드 시그니처 버전2'
USGA 등 공인 클럽 목록 등재
올 봄 출시 전망…파격 가격 가능성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공인 클럽 목록에 등록된 코스트코 아이언 신제품 '커클랜드 시그니처(버전2)' 이미지[사진제공=USGA 홈페이지]

이번엔 아이언이다. 글로벌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코스트코가 골프용품 시장에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골프공과 장갑, 퍼터, 웨지에 이어 클럽 핵심 품목의 신제품군 출시가 임박해서다.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던 이전 제품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출시하는 아이언 세트 신제품이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공인 클럽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USGA와 R&A 규정에 따라 적합한 클럽 목록으로 등재되면 전 세계 프로 골프대회와 선별된 아마추어 대회에서 기성 클럽과 마찬가지로 이를 공식 사용할 수 있다. 정식 제품명은 커클랜드 시그니처(버전2)다. 커클랜드 시그니처는 코스트코의 자체브랜드(PB) 이름이다.

공개된 사진과 설명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새로 선보일 아이언 세트는 헤드 뒷부분에 커클랜드 시그니처 로고와 소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텅스텐'을 각각 영문으로 새겼다. 공법은 단조(쇠를 불에 달궈 가열한 뒤 두드려서 세공) 방식이다. 솔(잔디에 닿는 헤드 바닥면)에는 아이언 숫자가 찍혀 있고, 바로 옆 토우(페이스의 앞쪽 넓은 부분) 부근에 검은 점을 볼 수 있다.

미국 골프닷컴은 "검은 점을 통해 토우에 작은 구멍이 있고, 헤드 속이 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텅스텐 문구를 토대로 이 클럽이 관용성(임팩트가 완벽하지 않아도 클럽에 내재한 기술로 비거리나 방향을 일정 부분 보정하는 기능)을 높이고 골프공을 띄우기 쉽게 해준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시 일정이나 제품 구성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코스트코가 올해 봄쯤 해당 아이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도 기존 주요 아이언 제조사의 제품과 비교해 파격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코스트코는 2020년 10월 52·56·60도로 구성된 '커클랜드 시그니처 웨지' 3종을 159.99달러에 출시했다. 당시 환율 기준 약 18만5000원으로 웨지 1개 가격이 6만원대였는데 이는 타사 프리미엄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코스트코가 처음 골프용품 시장에서 선보인 제품은 2016년 출시한 우레탄 골프공이다. 이 제품도 2더즌(24개입) 가격이 29.99달러로 당시 개당 가격이 1400원에 못 미쳤다. 타사 골프공 대비 30%대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온·오프라인에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2020년 6월에는 무게 조절이 가능한 커클랜드 시그니처(KS)1 퍼터를 139.99달러에 선보여 미국 시장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유통망을 보유한 코스트코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적용해 골프용품의 유통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아이언 신제품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 본사를 둔 소규모 웨지·퍼터 생산업체 '인디 골프'에서 제조했다.

골프닷컴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해외 제조업체나 이미 시장에 출시될 디자인을 만들고 있는 제조사 등을 통해 독점으로 판매할 클럽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코스트코의 연간 매출액은 2270억 달러(약 307조원)에 달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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