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은 카뱅, 30대 직장인은 토뱅 쓴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들은 전통은행 대비 젊은 특징을 보였지만, 주거래 고객 간 특징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3'에 따르면 은행별 주거래자의 특성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만 20~64세 남녀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의 금융 생활 전반을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거래자는 공통으로 전통은행 대비 금융자산이 낮고 젊었지만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은 경제적 여유가 적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었다. 가구당 금융자산은 5000만원대 중반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고, 대출 거래가 많았다.

이에 반면 토스뱅크의 고객은 투자에 관심이 많은 30대 남자 직장인이 주 고객층이었다. 가구 금융자산은 8000만원대 후반이었고,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4대 은행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남녀노소 평균적이었다. 가구당 금융자산은 9000만원대 초반이었고 안정 추구형 고객이 많았다. 이에 반면 신한은행은 적극적 투자성향의 30대 후반~40대 초중반 커리어우먼이 주 거래자였다.

하나은행 고객은 경제적 여유가 있고 금융에 관심이 많은 40대 중후반~50대 초반 남녀였다. 가구 금융자산은 1억원 이상으로 은행 중에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40대 남자 직장인들이 주 거래 고객이었다. 연금, 투자 상품 등이 인기가 있었다.

그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빅테크나 핀테크의 서비스는 보편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50%가 경험할 만큼 빠르게 확산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핀크, 뱅크샐러드 등 빅테크와 핀테크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91.9%에 달했다.

특히 하나금융연구소 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경우 10명 중 2명은 금융거래 시 은행보다 빅테크나 핀테크를 더 중요한 금융기관으로 인식하고 있어 모바일 금융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케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응답자의 76.3%가 여전히 전통 은행이 주거래 은행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15.9%가 인터넷전문은행이 주거래 은행이었다.

금융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금융 채널은 '모바일 앱'이었다. 최근 6개월 내 은행 모바일 앱 이용자는 82.1%로 지점 이용자보다 2.2배 많았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업권 간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여건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소비자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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