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서울한방진흥센터)이 특별기획전 ‘행림, 百年의 기억’을 27일부터 내년 10월 1일까지 서울한방진흥센터 2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시 ‘행림, 百年의 기억’은 한의학 서적 전문 출판사인 행림서원(杏林書院) 100주년을 맞아 행림서원과 그 설립자인 행파(杏坡) 이태호(李泰浩)의 한의학 지식 보급을 위한 노력, 그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림서원은 한의학 서적 출판으로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한 행파 이태호가 1923년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에 설립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의 지속적인 탄압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한의학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자양분으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며 우리 전통의학이 지금 모습으로 꽃 피우기까지 많은 공헌을 한 한의학 전문 출판사다.
특별기획전 ‘행림, 百年의 기억’에서는 행림서원이 한의학 고전 의서를 보존, 계승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연대별 행림서원의 역사와 설립자 이태호 ▲일제강점기의 행림서원 ▲행림서원과 삼방촬요 ▲동의학의 우월성 ▲행림 도서·의서의 활용적, 현대사적 가치 등 우리나라 전통의학이 갖는 의미와 그 역사를 이어온 행림서원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특별전을 위해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협업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김남일 교수와 차웅석 교수의 자문과 특별기고 덕분에 한층 전문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또, 현 행림서원 대표인 이정옥 대표의 자료 기증과 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 허준박물관, 춘원당한의약박물관과의 협업으로 보다 풍부한 전시 콘텐츠를 꾸릴 수 있었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관계자는 “서울약령한의약박물관에서 마련한 이번 특별기획전시가 행림서원과 이태호를 기억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원한다”며 “한의학의 역사를 되새기는 이번 전시에 많은 분이 오셔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한옥관조’를 내년 3월1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옥관조’(韓屋觀照)는 ‘대목장’ 이수자인 반광천의 한옥 사진과 조각을 통해 목수가 바라본 한옥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다.
‘대목장’은 전통 한옥의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장인을 말한다.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공정 사이의 균형,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통합적 안목을 가져 대목장의 한옥은 건축물을 넘어 예술성을 가진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번 전시는 한옥 장인의 전통적인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옥 조형미를 극대화한 흑백 사진 23점과 기둥 12주, 전통 창호 등을 전시한다.
중앙에는 한옥 건축 백미로 꼽히는 배흘림기둥이 오브제로 설치됐다. 배흘림의 제작 단계(8각-16각-32각-배흘림)를 대변하는 다섯 기둥은 한옥의 유려한 곡선이 탄생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시실 복도에는 20세기 도시형 한옥의 탄생을 연표로 구성한 특별코너가 있다. 21세기 현대한옥과 함께 해방 이후 도심에 조성된 최대규모의 한옥단지인 은평한옥마을을 소개한다. 경량 기와, 3D 모델링 작업, 단열벽체 등 은평한옥에 사용된 신공법과 신소재를 실물 모형으로 전시한다.
복도 체험 코너에는 ‘맞배지붕 한옥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한옥과 마루·벽체·창호까지 제작된 한옥 모형을 조립하며 한옥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관계자는 “목수가 선보이는 사진-오브제 전시라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한옥의 미와 숨은 장인의 역할과 안목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