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기자
[아시아경제 이서희 기자] 올해 US오픈 우승자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영국 BBC 방송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저스틴 로즈, 토미 플리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등 골프 스타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BBC는 22일(현지시간) 2022년 올해의 선수로 여자 축구 선수인 배스 미드(잉글랜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BBC 올해의 선수상은 영국에서 '스포츠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미드는 지난 7월 유럽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공격수다. 6골을 넣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앞서 BBC 선정 최고의 축구 선수상을 받은 데다 유럽축구연맹(UEFA)에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미드의 수상 자격은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피츠패트릭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이번에 후보에 오른 선수는 수상자인 미드를 포함해 벤 스트로크스(크리켓), 이브 뮤어헤드(컬링), 로니 오설리번(스누커 당구), 제시카 가디로바(체조), 제이크 와이트먼(육상) 등이었다.
여기에 영국인으로 2013년 로즈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골프 대회 정상에 오른 피츠패트릭이 제외됐다는 사실을 두고 많은 스포츠 스타와 골프 팬이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에도 BBC의 올해의 선수상은 유독 골프 선수에게 호의적이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 상을 받은 마지막 골프 선수는 1989년에 선정된 닉 팔도(잉글랜드)다. 2012년 라이더컵에서 4경기를 모두 승리한 이안 폴터(잉글랜드) 역시 후보 명단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2013년 US오픈을 제패한 로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해 피츠패트릭의 US오픈 우승을 잊은 것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뉴스'에 근무하는 리포터는 "내년엔 적어도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도록 노력해봐, 피츠패트릭!"이라며 후보 선정의 부당함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폴터 역시 "BBC가 US오픈을 아주 우스운 대회로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